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
영화 주인공 팀은(도널 글리슨)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한테 자신의 집안 남자들은 21세가 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만 시간을 돌리는 능력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자신이 기억하는 시절의 과거로만 이동이 가능하고 미래로는 갈 수 없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서 집중해야 시간 이동을 할 수 있다. 그 해 여름, 팀은 자신의 집에서 첫사랑 샬럿과 여름방학을 같이 지내게 된다. 팀은 여러 번의 시간이동을 하면서 샤롯에게 고백했지만 샤롯은 고백을 받아주지 않고 떠나게 된다. 첫사랑의 쓴 맛을 알게 되고 시간이 흘러 변호사가 된 팀은 런던으로 취직하러 가게 된다. 변호사로 일하며 아버지의 친구 예민한 극작가인 해리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어느 날 팀은 친한 친구 제이와 함께 블라인드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대화가 잘 통하고 마음이 끌리는 메리(레이철 맥아담스)를 만난다. 메리의 전화번호까지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팀은 해리가 자신이 쓴 연극의 주연배우가 대사 암기를 못해서 망쳤다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팀은 시간을 되돌려 주연배우에게 대사 암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연극은 다시 성공적으로 끝마치게 된다. 그러나 대신 메리와 만났던 시간이 없어져 전화번호도 사라지고 만다. 매일 슬픔에 잠겨 하루하루 살아가던 팀은 어느 날 신문에서 메리가 좋아하는 케이트 모스 모델의 사진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작정 전시회를 찾아가 몇 날 며칠을 메리가 나타나길 기다린 끝에 메리를 만난다. 그런데 이미 메리는 새로 만난 남자 친구가 생긴 상태였다. 팀은 메리한테 남자 친구와 만난 시간과 장소를 물어본 뒤 시간을 되돌려 일주일 전 과거로 간다. 파티장에서 메리를 발견하고 여러 번의 시간이동으로 메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시간여행 뒤에 감춰진 것들
팀과 메리는 행복한 결혼식을 마치고 이쁜 딸 하나를 낳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팀의 여동생 킷캣은 연인인 나쁜 남자 지미와 크게 싸운 이후 음주운전으로 인해 큰 중상을 입게 된다. 점점 더 추락하고 피폐해지는 여동생의 모습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순 없어 지미를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해서 지미를 만나는 시점을 수정하게 된다. 하지만 돌아와 보니 딸이 다른 아이로 바뀌어져 있었다. 할 수 없이 처음으로 팀은 킷캣의 과거 시간 수정을 포기하게 된다. 다행히도 킷캣은 스스로 극복해 지미를 포기하고 다른 남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렇게 다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무렵,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결혼 전부터 오랫동안 피워왔던 담배가 원인이지만 아버지는 팀과 여동생 킷캣의 존재를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담배를 처음 피기 시작했던 과거로 시간 이동하여 수정하는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팀은 시간이동으로 과거로 돌아가 이미 죽은 아버지와 종종 만나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메리의 셋째 임신 소식에 결국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마음먹게 된다. 셋째가 태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돌아가 이별을 고하고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놀던 해변으로 돌아가 작별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한번 주어진 소중한 하루하루의 시간을 값지게 보내며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어바웃 타임 감상평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은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거 같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돈과 관련된 문제로 능력을 쓰지 않았을까 한다. 이 영화에서는 돈보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위주로 내용이 흘러간다. 영화에서 팀은 너무나도 순수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계속해서 시간을 되돌린다. 그런 모습이 영화 초반에는 재미있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며 수정하는 모습은 너무 인생을 쉽게 선택하는 게 아닐까 라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결국 영화 후반부에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 선택에 기로에 섰을 때 팀은 시간여행의 무게와 진실을 느낀 거 같았다. 팀은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인생을 선택한다. 결국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준 영화로 추천한다.
